Korean Poems
부분이 전체에게
조 석 구
책과 신문을 자꾸만 멀리 보게 되더니
쉰에 접어 들어 드디어 안경을 쓰게 되었다.
안과 의사는 말했다.
원시가 되었다고 했다.
원시는 나에게 말했다.
가까운 앞만 보지 말고, 멀리 넓게 보라고 했다.
그동안 근시로 얼마나 많은
편견과 편협 속에 살아 왔느냐고 했다.
작은 글씨가 안보이고 큰 글씨만 보이는 것은
째째하고 시시하게 살지 말고
선이 굵고 크게 살라는 것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눈빛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눈빛이 그윽하고 선한 사람들은 참으로 보기 좋고 부럽다.
성품이나 인품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일 테니까.

